아주경제 2015년 6월 2일자 신동국 교수님 기사입니다.
- 금융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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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03 00:00:00
[아주초대석] 신동국 KR투자연구소 대표 "파생상품 투자 어렵지 않다"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파생상품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파생상품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시장 전망을 수익으로 연결해주는 효율적인 수단인 점을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2일 신동국 KR투자연구소 대표는 소위 고액 연봉을 받던 '필드'를 뒤로 한 채 현재 연구소를 운영·관리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신 대표는 먼저 접근하기 어려운 상품으로 알려진 파생상품을 친숙하게 만드는 데 의미를 뒀다. 특히 고수익을 안겨준다는 잘못된 인식과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손실을 입은 개인투자자들을 도우면서 보람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 때 세계 1위에 달했던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11위까지 급락한 것은 금융당국과 업계에서 개인을 위한 교육을 전혀 하지 않은 이유가 크다"고 지적했다.
개인의 진입을 되늘리기 위해선 규제 완화에 앞서 투자자를 위한 교육과 정보 제공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신 대표의 견해다. 그리고 KR투자연구소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선물 역시 교육은 필수
대다수의 투자연구소는 기본적으로 리서치 업무에 집중한다. 그러나 KR선물은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해외선물을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실전 투자에도 나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신 대표는 파생상품을 ‘칼’로 비유했다. 음식을 해 먹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지만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파생상품 역시 손실 등의 사고 위험이 있다. 하지반 효용은 훨씬 크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신 대표는 이같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투자자들을 위한 강의에 나선다.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파생상품의 위험성, 투자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350페이지 분량의 해외선물 관련 책도 출판한다.
KR선물은 일별(데일리), 주간별(위클리)로 해외 선물에 필요한 정보를 리포트 형식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데일리 리포트의 제목이 ‘6:55’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대한 신속하게 주식이나 채권, 원자재, 외환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직원들은 리포트 작성을 위해 매일 오전 3시30분 출근한다. 장이 열린 글로벌 시장에 탄력있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그날의 이슈 역시 분석해 제공한다. 신 대표는 "살아있는 정보를 투자자에게 발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들이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 해외 자료들을 요약, 번역해 매일 제공하고 있다"며 "모든 시장을 한꺼번에 묶은 '종합선물 세트'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KR투자연구소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소수 인원을 통해 연구소를 운영하다 보니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비결이다. 위클리 리포트는 다음 한 주 동안 각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을 분석하고 지적한다. 투자자들이 시장의 흐름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신 대표는 “KR투자연구소가 업무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해외선물 투자자들이 활용 전략을 세우고, 필요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최소 3개월 정도 자료를 읽고 공부한다면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판단이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점심을 한끼 먹으려고 해도 인터넷을 통해 맛집이나 싼 곳을 찾아본다"며 "투자자들도 자기의 손익이나 경제적인 개념 등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선물로 투자기회 확대
신 대표는 "파생상품, 해외선물이야 말로 개인에게 매우 유용한 투자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현물은 대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지만, 선물은 가격의 방향성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들은 환율이나 금리, 원유 가격 등의 하락에 베팅할 수 있다. 현물에 비해 그만큼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는 얘기다.
특히 선물은 투자하고자 하는 금액의 일부분만을 증거금으로 납부하고도 투자할 수 있다. 반면 현물에 투자할 때는 투자원금 전액을 조달해야 한다.
이런 높은 레버리지는 파생상품의 위험성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인식의 차이라는 게 신 대표의 생각이다. 일반 투자자가 2000만원의 증거금으로 1억5000만원어치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위험하지만, 2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파생상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교육뿐 아니라 인식의 전환, 준비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신 대표는 투자자들이 이런 절차를 완벽히 거쳤을 때 해외선물, 파생상품이 투자의 폭을 더 넓혀줄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자동차 면허도 없는 7~8세 아이가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린다고 생각한다면 답은 나온다. 당연히 운전할 수 없지 않겠느냐”며 “투자자들에게도 반드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활성화, 당국과 업계의 노력 절실
국내 파생상품의 역사는 주식시장보다 짧다. 20년 안팎에 불과하다. 금융당국과 업권 담당자들의 준비 기간, 지식 습득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여러 가지 위기와 문제 등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
신 대표는 "지나고 보면 아쉽고 부족한 의사 결정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 하나는 개인의 진입 제한 등 규제였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코스피200 미니선물을 도입하는 등 당국이 내놓은 일련의 대책들 역시 큰 틀에서 보면 불가피한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신 대표는 "정책당국이나 거래소, 금융업자들은 일반투자자를 위해 다양한 교육 및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똑똑한 투자자들이 많아져야 시장도 살아날 수 있다"고 전했다.
- 류태웅 기자 bigheroryu@ajunews.com" style="color: rgb(119, 119, 119); text-decoration-line: none; border: none;">bigheroryu@ajunews.com